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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Mother), '엄마'는 대단하다. 드라마 / 영화


어제 아침 9시 40분, 조조영화로 마더를 봤다. 11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하루 전인 일주일 전에 이미 약속이 잡혀져 있었기 때문에 취소하기도 그렇고 해서 이른 아침에 가서 보고 왔다.

글쓰기 시작한건 낮이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새벽.. 게다가 저녁엔 부모님하고 7급 공무원도 보고 왔다; 7급 공무원은 나중에 써야지.. (근데 아마 귀찮아서 안 쓸 듯.. 이거 하나 쓰는데 잉여력 모두 소진..)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내 머릿속에 든 첫 생각은 과연 이게 칸에서 진정한 속 내용이 잘 전달되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칸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크래딧이 올라갈 때 약 30분간의 박수갈채를 받았을 만큼 많은 찬사를 받았다는데, 과연 그 사람들은 '엄마'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단어의 의미가 아닌 한국 문화의 '엄마' 말이다.

우리나라와 문화가 다른 외국에서는 과연 어떻게 번역이 되었을지, 어떻게 의미가 전달되었을지 정말 궁금하다.



- 여기서부터는 영화 내용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영화 속 엄마(김혜자)는 거의 모든 인물들에게 엄마 또는 어머니로 불린다. 역 중 이름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엄마라고만 불린다. 도준(원빈)의 친구인 진태(진구)도 김혜자가 자신을 의심한 것에 화가 나서 너, 너 거리며 쌍욕을 하다가도 화가 가라앉히자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진태 뿐만이 아니다. 도준을 잡아간 형사도 김혜자를 어머니라 부르고, 면회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교도관도 김혜자를 엄마라 불렀다. 영화 속 흘러가는 분위기나 대화하는 내용을 봐도 단순히 나이 있는 어른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부르는 칭호로 어머니, 엄마라 부르는 것은 아니었다. 김혜자는 영화 속 등장하는 모든 사람의 엄마였다.

내가 봤을 때 마더는 단순히 아들의 누명을 벗기는 어머니에 대한 모성애를 그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영화 속 내용의 긴장감이나 반전도 매우 재밌게 봤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 대한 경이로움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주장을 뒷 받침하는 증거로 개봉 당일에 마더를 봤다는 주위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영화 '추격자'와 같이 김혜자가 진범을 쫓는 숨막히는 스릴러를 기대한 사람은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욕하는 반면에 나처럼 김혜자가 연기한 엄마의 모성애 부분을 기대하고 간 사람은 김혜자의 연기와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에서 감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 장난치는 아들이 걱정스러워 쳐다보다가 자신의 손가락을 다치고, 약 먹기 싫다고 도망가는 아들을 쫓아다니며 보약을 지어 먹이는 모습은 완벽한 우리 엄마의 모습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 속 김혜자의 모습을 자신의 엄마와 겹쳐 보았을 것이다. 쉽게 말해 영화 마더 속에는 아이를 생각하고 뒷바라지 하는 현실 속 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라서는 김혜자 조차도 살인을 저지른 후에 울부짖으면서 엄마를 찾는 모습이 나온다. 요즘 한창 광고 중인 모 과자 CF가 떠올랐다. 그 과자 CF에서는 이런 나레이션이 나온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엄마는 늘 보호해주는 사람이라는 걸". 그렇다. 영화 속의 엄마는 나레이션 그대로의 모습이였다. 도준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는 없다. 엄마이기 때문에, 자식을 보호해야하기 때문에 엄마는 도준의 무죄를 증명하려 한다.

영화 속에는 엄마를 보는 도준의 시선도 은근슬쩍 보여준다. 면회 온 엄마를 보며 준태는 5살 때 엄마가 농약을 먹여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실을 기억해 냈다며 알려준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이렇게 해석을 했다. 엄마가 자식에게 수백만 가지 좋은 것을 해주더라도 딱 한가지 안 좋을 것을 해주면 그 기억이 깊게 새겨진다고.. 그 이후로 갖은 좋은 것들을 다 먹이려는 모습이 그 것에 대한 사죄였다 하더라도 말이다.

프롤로그라던가 죽은 문아정, 마지막에 도준 대신 누명을 쓰게 된 종팔 등 등장인물에 대해 몇 가지 더 쓰고 싶은 내용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까먹은 것도 있고 글도 잘 못쓰겠고.. 여기까지인 듯..

주요 감상 포인트는 마지막에 보여주는 김혜자 허벅지.. 무슨 20대 아가씨 허벅지 보는 줄 알았음..


ps. 엔딩 크래딧을 보면서 든 한 가지 궁금점이 있는데..
단역으로 나왔다는 영국인 버스꼬마 역과 영국인 버스꼬마 아빠 역은 누군가요?
본 기억이 안나는데?

덧글

  •  sG  2009/05/30 05:09 # 답글

    태그랑 김혜자 허벅지 언급 때문에 분위기가 묘해졌음
  • 네코 2009/05/30 12:57 #

    헉.. ㅠㅠ
    허벅지는 나이에 맞지 않게 뽀얀 피부길래.. ㅠㅠ
    태그는 그게 눈에 띄었음.. ㅠㅠ
  • dkfl 2009/05/30 08:35 # 삭제 답글

    갑자기 김혜자 허벅지 이야기는 왜 하는지...
  • 네코 2009/05/30 12:57 #

    그냥요..
  • 반쪽달 2009/05/30 13:12 # 답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한 번 보러갈까 고민중이랍니다.
    그나저나 저도 태그과 허벅지에 눈이 가네요(...)
  • 네코 2009/05/30 13:17 #

    으헝으헝으헝
  • ee 2009/05/30 22:48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ps 완전 동감입니다!!! 저도 그게 너무 궁금했음 -.-;
    누군가 알려주시길 ~~
  • 네코 2009/05/31 19:55 #

    김혜자가 버스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나왔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 엑스트라라면 궂이 단역으로 크래딧에까지 올리진 않을 것 같더라구요.
  • 아힌 2009/05/31 02:44 # 답글

    저도 ps부분은 통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크레딧 올라갈때 언제 저런 역이 나왔지?! 싶었는데..
    목격자가 안나온다면 아무래도 편집된 장면에 있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 네코 2009/05/31 19:56 #

    그러게요..
    봤다는 분이 안나오시니 아마 편집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 스키아。 2009/06/02 01:30 # 답글

    보러가야되는데 오리는 다른 친구랑 봤다네?
    이걸 어쩌나_ㅁ_..
  • 네코 2009/06/02 20:19 #

    얼음님이랑 보면 되겠네요
  • 스키아。 2009/06/05 16:29 #

    얼음님 옆나라 성우님들 이벤트 때문에 적자인듯 하더군
  • †Agel*Cyan† 2009/06/03 00:54 # 답글

    그 보여준거랑 태그, 그게 감독이 표현하려고 했던 것 중 일부라던데;
    난 신문 해설 나온 거 보면서 '그걸 뭘로 표현했다는 거지...?'했는데, 저걸 보여준 거였고만...'ㅁ'
  • 네코 2009/06/04 23:02 #

    그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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