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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카르타2(Short Novel), 제1회 붉은 비(上) - 번역 뉴스 / 소설


- 마그나카르타2 Short Novel, 제 1회 - 붉은 비 (上)
- 사운드 노벨 번역 입니다.
음성도 같이 올릴까 했었는데, 그러면 왠지 저작권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번역만 올립니다.
음성은 위 링크 타고 들어가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라디오 드라마가 아니라 사운드 노벨이기 때문에 성우는 한 명입니다.
(근데 약간 헷갈리는게.. 카와스미 아야코 혼자 녹음 한 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네요)


- 주요 등장인물 -
제피


슈엔자이트 바렌



|제 1 회 붉은 비 (上)




-그곳에 구원 따윈 없다
있는 것은 피와 같은 붉은 비…



「그렇습니까.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겠다고…?」
남자는 눈앞의, 중후하게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뒤에 있는 창문에서 석양이 내려 쬐어 금색 빛이 실루엣을 붙들고 있다.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유감입니다. 당신은… 이 나라를 구하려는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천천히 허리의 칼 집에서 칼을 뽑았다.





란츠하임력(曆) 1149년 1월
대륙의 북부에 있는 란츠하임 왕국의 수도 『베르포트』.
여기 란츠하임 대륙은 지역에 따른 특징과 사계절이 존재하지만 풍요로운 자연의 은혜에 따라 한겨울 추위가 심한 계절에도 얼마든지 작물이 여무는 비옥한 대지였다.
그래서 란츠하임 사람들은 굶주린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저 평화로운 세상이 가져온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왕도(王都), 계절은 겨울.
밤새 내린 눈으로 다음날 아침엔 은빛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왕성의 정원도 새하얀 눈이 덮여 태양빛이 반사해서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란츠하임 왕국을 통치하는 벨리넷트 왕가의 제1 왕위 계승자 『루제필더』 공주는 그날도 지루해하고 있었다.
「아~아, 무슨 재미있는 일 없을까나…」
『제피』라고 불리는 이 사랑스러운 소녀는 창문에 코를 붙인 채 설경(雪景)이 펼쳐진 왕성의 정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은 마을로 나가 놀고 싶었지만 며칠 전에 허가 없이 성을 빠져나간 것을 들켜서 엄마인 여왕 『이브린』에게 충분히 야단맞은 뒤였다.
덕분에 오늘은 호위인 『루』가 떡 하니 감시하고 있었다.
루는 제피가 절대 성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할 것을 명령받았던 것이다.
그런 루의 상태를 보고 제피는 불만을 늘어놓는다.
「…그 정도로 감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오늘은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야」
「죄송합니다. 루제필더님. 여왕 폐하의 명령이기 때문에」

냉정한 어조로 말을 돌린 루는 어릴 적부터 제피의 호위 역으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었다.
애지중지 자란 제피보다 루 쪽이 훨씬 어른스럽고 침착했다.

제피는 커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오늘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지루한 날이 되겠지.
거기다 오늘은 가정교사가 오는 날이기도 하고, 짜증이 날 정도로 긴 수업을 듣지 않으면 안된다.
「하아… 왕녀란 건 정말 재미없어」
자신을 감시하는 루를 바라보며 일부러 불평을 늘어놓아도 역시 반응은 없었다.

「오늘도 정말 지루해 보이는군요. 루제필더 왕녀」
갑작스레 등 뒤에서 들려온 힘있는 목소리에 제피는 돌아보았다.
짙은 갈색 머리에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그녀들을 향해 걸어온다.
늠름하고 용맹한 풍모의 그는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란츠하임의 재상이 된 『슈엔자이트 바렌』이었다.

그를 본 제피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바렌! 왕성에 오는 날이었던 거야?」
「예. 여왕 폐하의 알현이 있어서」
그는 평온하게 대답한다.
「나중에 바깥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또 들려주겠어?」
「그렇군요. 오늘은 란츠하임보다 북쪽인 아비스베르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죠」
「기뻐라! 기대하고 있을게」

좀 전까지 지루함을 호소하고 있던 제피의 모습을 아는 루는 기뻐하는 그녀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재상 슈엔자이트와 여왕 이브린은 친분이 깊다.
따라서 제피도 그와 가족과 같은 관계였고, 일찍이 아버지를 잃은 제피는 그를 잘 따랐다.

기쁜 듯이 슈엔자이트에게 달라붙는 작은 왕녀에게 그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오늘은 이 나라의 명운이 갈리는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입니다.」
그의 말을 듣지 못한 채 순간 제피는 반문했다.
「응? 뭐라 했어?」
입가엔 온화한 미소를 담고 있었지만, 어딘가 어두운 빛을 담은 그의 눈동자.
처음 보는 그의 모습에 제피도 점점 불안해졌다.
「바렌… 왜 그러는 거야?」
「그렇군요… 곧 알게 되실 겁니다」
어째서인지 그 이상은 물어선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제피는 그에게서 떨어졌다.
「으, 응… 그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나중에 봐」
루는 그런 제피의 모습을 의아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겨울의 일몰은 빠르다. 북쪽의 대지에선 더욱-
겨우 가정교사의 졸음이 쏟아지는 지루한 수업으로부터 해방된 제피는 바렌이 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루를 데리고 방을 나왔다.
「아직 어머니와 이야기 하는 걸까? 오늘은 대화가 꽤 길잖아」

제피는 엄마와 재상이 있을 방 앞까지 찾아왔다.
그곳은 집정실… 여왕이 나라를 움직이는 장소였다.
문을 열려고 손을 대었을 때,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유감입니다. 당신은… 이 나라를 구하려는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싹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였다.
제피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대로 문을 누르는 손에 힘을 주었다.
열리는 문의 틈새로 보이는 광경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맞은편 정면으로부터 내리쬐는 석양에 역광이 된, 치켜든 칼끝이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칼이, 망설임 없이 아래로 떨어진다.
왼쪽의 어깻죽지로부터 오른쪽의 겨드랑이에 걸쳐 깊고, 깊게.
그 움직임이 의외로 완만하게 보여서 제피는 처음엔 눈앞의 광경이 연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등을 지고 있었던 인물이 천천히 돌아본다.
「아… 루제필더 왕녀가 아니신가…」

그의 배후에서 쓰러지는 사람은 란츠하임을 다스리는 여왕 『이브린』이었다.
엄마의 상아색 드레스가 점점 붉게 물들어가고, 바닥을 장식하는 화려한 무늬의 융단도 거무칙칙하게 젖어간다.
그 상태를 보고 제피는 겨우 말을 끄집어냈다.
「어… 뭐야…」

「어머… 니…?」
「루제필더님, 보시면 안됩니다!」
방 안의 참상을 본 루가 제피 앞으로 달려나왔지만, 그녀의 신장으로는 제피의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머니!」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고 루를 밀쳐내고 제피는 떨리는 손을 잡으며 어떻게든 이브린의 곁으로 다가간다.
슈엔자이트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무표정으로 제피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제피는 여왕의 앞에 주저앉아 자는 듯 보이는 여왕의 얼굴을 만졌다.

「어머니, 어머니…」
엄마의 몸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함께 생명도 사라져간다. 제피는 여왕에게 안겨서 생명의 따스함을 확인하려 한다.

차갑게 식어가는 엄마의 시체를 안고 방심한 제피는 방금 엄마에게 손을 댄 인물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묻는다.
「…어, 어…째서, 어째서야…바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는 대답을 대신해 오싹할 만큼 처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손에 잡아 쥔 칼에서는 아직 피가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제피의 의식은 그대로 어둠 속에 가라앉는다.





- 붉다.
붉은 비가 내리고 있다.
제피는 그렇게 생각했다.

- 아니야, 이건… 칼끝에 맺혀 떨어지는 피.
이건, 어머니의 피-

여왕 이브린의 붕어 후, 며칠이 지났다.
여왕이 암살당한 이후로 제피는 루와 함께 왕성의 일 실에 유폐되어 있었다.
눈앞에서 어머니를 잃은 충격에 정신을 잃은 제피는 그 사이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호위인 루도 제피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곁에서 한숨도 자지 않고 간호하고 있었던 탓에 체력을 심하게 소모하고 있었다.

루는 애초 슈엔자이트의 여왕 암살 사건은 왕위 찬탈이 목적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여왕에 손을 대고 나서, 곧바로 제1 왕위 계승자인 제피도 죽일 것으로 생각하여 몸을 막아 제피를 지키려고 그 자리에서 죽음을 각오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슈엔자이트는 제피를 죽이지 않았다.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날, 집정실 앞에서 들은 이야기도 수수께끼였다.
『유감입니다. 당신은… 이 나라를 구하려는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인 걸까. 재상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루에겐 알 수 없었다.
밖은 그날과 같은 황혼으로 지평선이 새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루…우……」
한밤중, 선잠을 자고 있던 루는 가냘픈 목소리에 잠을 깼다.
「루제필더님, 깨셨습니까? 저는 여기 있습니다」
어두운 방, 서둘러서 양초에 불을 붙이니 희미하게 눈을 뜬 제피가 보인다. 루는 제피의 입에 물을 따른 컵을 가져다 대고 조금씩 마시게 했다.
「루… 어머니가…」
「지금은 몸을 낫게 하는 것만 생각하세요」
제피의 말을 끊으며 묵묵히 제피의 땀을 닦는 루를 보고 제피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사실이었구나. 꿈이, 아니었구나. 흐흑…」

엄마가 눈앞에서 살해당했다.
그 붉은 비는 현실이었다.

제피는 그 후 어떻게든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은 회복했지만, 정신상태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눈에 띄게 말 수가 줄어든 제피는 멍한 표정으로 쭉 침대에 앉아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행복했던 과거를 그저 반복해서 떠올리고 있었다. 현실도피를 해봤자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었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는 필사적으로 과거에 매달리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제피도 루와 같이 답이 없는 물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진다. 또 하루가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루」
오늘은 아직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았던 제피가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네, 루제필더님」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것은 뭐였어? 바… 슈엔자이트는 나를 속여왔던 거였어?」
제피는 마음속에서 반복하고 있던 물음을 루에게 던졌다.
「…루제필더님. 그만 주무세요」
루는 제피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대신 누워있는 제피에게 모포를 덮어주었다.
제피의 물음에 답하고 싶어도, 루 자신도 답을 갖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이 성 안에 있는 그 누구도, 설마 그가 반역을 일으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
친절하고 사려 깊은 재상 슈엔자이트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성격으로 재상이 되고 나서도 그 선량한 인품은 변하지 않고 여왕 이브린에게서 두꺼운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사람들은 그가 지금까지 얼마나 교활한 연기를 보여 왔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백성은 유폐된 어린 왕녀에게 동정했지만, 왕국 군을 수중에 넣은 슈엔자이트 앞에서는 입을 여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유폐되어 외부 상황을 알지 못했던 제피와 루에게는 그런 걸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제피는 지금부터 일어날 전화의 폭풍을, 그리고 그 사건의 한복판에 자신이 놓이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계속






계속이라 적어놨지만 계속할진 모르겠음..

현재 4화까지 나왔는데, 막상 번역하고 보니 시간이 꽤 걸린 듯;;

그래도 대본이 있어서 이정도 걸린거지.. 대본조차 없었으면 아마 도중 포기했을 듯;;

들리는 걸 그대로 번역한다는 건 좀 어려운 듯.. ㅠㅠ

몇십만년만에 해본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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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유레이 2009/07/01 11:31 # 답글

    헉 정말 하셨근영 ㅇㅁㅇ!!!;;;;;; 대단하십니다......ㅠㅠㅠㅠㅠ
  • 네코 2009/07/01 18:22 #

    2~4화도 해야 할텐데 말이죠;;;
  • 정의수호기사 2009/07/01 12:09 # 답글

    몬헌 하는 중에 들어야쥥
  • 네코 2009/07/01 18:22 #

    관심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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